처음엔 안타보다 삼진이 더 많은 기대 이하였다. 변화구를 받아치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89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뛴 펠릭스는 남달랐다. 빠르게 한국야구에 적응하며 33경기에서 타율 0.293, 6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7회 홈런을 쏠 때까지 3번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톡톡히 한 몫을 했다.
펠릭스는 “7회 타석에 들어설 때 뭔가를 하고 나오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