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세계화 취지 못살린 「김치 대축제」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1시 25분


‘김치세계화’를 내건 광주 김치대축제가 지역행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업체는 모두 70개 업체.

주전시관이 마련된 염주체육관 실내에선 김치 젓갈 고추장 그릇 등 31개 업체가 부스에 입주해 상품을 팔았으나 당초 내세운 포장규격화와는 거리가 먼 비닐봉지수준에 그쳤다.

또 체육관 바깥에 설치된 40여개의 전시부스에서는 의류 PCS전화기 건강용품 등 김치와는 관련이 없는 상품들을 진열 판매 했다.

또 행사장내 음식점도 전통음식문화를 선보인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 주말 이 행사장을 찾은 회사원 김모씨(35)는 “공연 등 문화행사는 관심을 모을만 했으나 전시기획 측면에서는 재래시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김치판매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김치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일부 업체들이 입주한 것은 사실이나 국내의 전반적인 축제수준으로 볼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중장기 개선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막을 올린 제5회 김치축제는 20일 오후 경연자 시상을 끝으로 폐막된다.

〈광주〓김 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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