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바이오리듬으로 풀어본 한국시리즈

  • 입력 1998년 10월 21일 19시 10분


인간의 바이오리듬은 보통 14일주기. 날아갈 듯한 컨디션은 매일 계속 되는 게 아니라 2주쯤 지나야 다시 돌아온다.

선수들이 보통 첫째주는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둘째주는 훈련량을 줄이는 것도 이 때문.

태릉선수촌에서 대표선수들의 체력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김준성지도위원은 “바이오리듬도 훈련을 통해 10일로 단축할 수 있다. 경기 2,3일전쯤 컨디션이 너무 좋으면 강한 훈련으로 눌러 경기 하루전쯤 85%수준으로 유지해주는게 좋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바이오리듬으로 볼 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와 LG중 누가 유리할까.

문제는 정규리그가 끝난뒤 22일간을 쉰 현대가 23일의 1차전에 대비, 어떻게 컨디션을 조절해왔는가 하는 점.

바이오리듬의 주기에 따르면 현대는 9일부터 15일까지 파김치가 되도록 훈련을 했어야 한다. 이후부터는 훈련량을 줄여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려야 한국시리즈 개시일에 정상 컨디션을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LG는 포스트시즌 일정이 팀의 바이오리듬과 일치한다. 9,10일 이틀간 준플레이오프 2연전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시작했다가 사흘을 쉬고 14일(비로 4회 노게임)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또 지옥훈련에 버금가는 플레이오프를 벌였다. 따라서 사흘간 가볍게 컨디션을 조절해 23일 한국시리즈 1차전때쯤이면 OB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때와 같은 상태가 된다는 계산.

LG 펠릭스의 경우를 보자. 준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날았던 그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것도 바이오리듬 주기와 일치한다. 그가 다시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는 시기는 준플레이오프 개시일(9일)로부터 2주후인 23일 바로 한국시리즈때다. 이대로라면 올 한국시리즈는 펠릭스의 무대. 펠릭스는 정규리그 현대전 타율이 0.172로 시즌타율 2할7푼대를 훨씬 밑돌았다.

펠릭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살아난다면 바이오리듬 이론은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LG 전체의 바이오리듬도 때맞춰 살아나 무서운 폭발력을 지니게 된다는 계산. 과연 그럴까. 현대 LG의 뜨거운 승부와 함께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을 점검해 보는 것도 한국시리즈를 보는 또하나의 재미가 될 것같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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