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上 배심원평결/취재를 하며]격론속 남편 근소한 우세

  • 입력 1998년 10월 21일 19시 19분


자동차가 벼랑 끝에 걸려 겨우 추락을 면하고 있다. 이 때 근처에서 날아오른 참새의 깃털이 차 위에 떨어지면서 균형은 깨지고 차는 추락한다. 박빙의 대결. 이번 평결은 그렇게 났다. 6대4 남편의 신승(辛勝).

외출을 서두르는 남편, 화장하고 뒷정리하느라 준비가 늦는 아내. 평결의 키워드는 ‘스트레스’였다. “짜증나는 일이다. 미리 준비하면 갈등이 없을 것이다.”(강원준씨)“난 포기하고 산다. 안달해 봤자 스트레스만 받는다. 약속시간만 지켜다오.”(임종헌씨)

기다리는 쪽만 짜증나랴.“자기만 차려 입고 ‘나가자’는 남편을 보면 내색은 안 하지만 화가 난다. 나도 남자 못지 않게 성질이 급하다. 서로 도와야 일찍 나서지….”(손수진씨)‘그집 아내’와 ‘우리 남편’의 행태가 같아 아내편을 든 미즈배심원도. “남편은 나와 아이들의 준비가 끝나면 그제서야 옷을 입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기 스타일일 뿐, 문제거리는 아니다.”(김강혜씨).

이번 평결의 ‘깃털’은 한연씨.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 길을 잘못 들였다 생각하고 소모적 갈등은 피하자. 마음이 넓은 여자들이 아량을 베풀자. 고로 남편쪽이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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