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또 최근 시중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등 일반 예적금 상품의 수신금리도 인하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예적금상품 이자율은 예치기간과 상관없이 모두 한자릿수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이 일반 정기예적금 금리를 인하한 것은 96년5월 이후 처음이다.
한미은행은 자유저축예금 금리를 기간별로 △6개월 이상은 연 9%에서 연 7% △3개월 이상은 연 6%에서 연 5%로 인하했다고 23일 밝혔다. 3개월미만 금리는 연 3%가 유지된다.
신한은행도 21일 3개월 이상 자유저축예금 금리를 0.5%포인트 떨어뜨렸다.
시중은행이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자유저축예금 금리를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한미은행은 정기적금과 상호부금의 경우 최고 연 11.5%(만기 3년)까지 주던 것을 연 9%대로 낮췄다.
이 은행은 또 비과세상품인 가계장기저축과 근로자우대저축 금리를 각각 연 10.5%로 인하했다.
다른 은행의 비과세상품 이자율도 조만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나은행은 금융상품별로 금리를 연 1∼2%포인트씩 낮추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국민 주택 신한 등 대형은행들도 은행계정의 확정금리 상품 금리를 모두 낮출 방침.
실세금리연동 정기예금 금리는 은행들이 시중금리가 떨어지는 속도에 맞춰 이자율을 인하, 이달초 이미 한자릿수대로 떨어진 상태. 그러던 중 회사채금리가 기존 일반 수신상품의 금리보다 낮거나 엇비슷한 수준인 연 9.50%대로 떨어지고 저금리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역마진을 우려한 은행들이 서둘러 저금리 수신상품의 이자율 인하에 착수한 것.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요즘 은행으로 들어오는 자금에 연 9∼10%대의 예금금리를 줬다가는 역마진이 발생한다”며 “마땅한 운용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수신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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