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말 파샤는 터키가 독일과 함께 동맹국의 일원으로 1차 세계대전에 나섰다가 연합국에 패배한 뒤 국토가 찬탈당할 위기에서 조국을 구한 인물.
건국 5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터키도 건국 75주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듯하다. 한달전부터 시내 주요 건물에는 대형국기와 케말 파샤의 초상화가 내걸렸고 국민은 너나 할것없이 건국 75주년 기념 엠블럼과 배지를 구입하여 옷깃에 달고 다닌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국기에 건국 75주년이라고 표시된 천조각을 교복 왼쪽에 달고 다닌다.
터키인들의 국기 사랑은 대단하다. 국기 바탕색이 빨간색이라 그런지 사람들을 더욱 열광하게 하는 것 같다. 국경일이 다가오면서 건물 외벽은 대형국기로 덮이고 집집마다, 거리의 자동차마다,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대륙을 잇고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현수교에도 대형 국기가 휘날린다. 주요 건물의 옥상 또는 입구에는 네온사인으로 만든 엠블럼과 국기가 오색 전등으로 반짝인다.
국기에 대한 사랑은 애국심으로 이어져 6·25전쟁에 참전한 터키군이 가장 용감했다는 이야기도 과장이 아닌 것 같다.
터키 국민의 국기에 대한 열정이 우리 국민의 태극기 사랑과 오버랩되어 더욱 친밀하게 느껴진다.
조기창(KOTRA이스탄불무역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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