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재경위]與 『稅風, 다른 관련자 있다』

  • 입력 1998년 10월 26일 19시 51분


26일 국회 재경위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는 국세청 불법대선자금 모금사건 당사자인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의 성명서 배포로 시작부터 소동이 벌어졌다.

서의원은 감사에 불참하는 대신 이 성명서를 통해 시종일관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임채주(林采柱)전국세청장과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차장의 개인비리인 이 사건과 한나라당과는 무관하다”며 자신은 이전차장으로부터 돈을 받기만 했다고 밝혔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의원은 “무릎 꿇고 반성해야 할 사람이 파렴치하게 말도 안되는 성명서를 냈다”면서 서의원의 윤리위 회부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은 “한나라당이 이번 사건에 관련됐는지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오버센스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본격 질의에서 국민회의 김한길,자민련 정일영(鄭一永)의원 등은 임채주전청장과 이석희전차장 두사람이 1백여개 모금 대상 기업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른 관련자 공개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의원은 “국세청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역력한데도 전직 청장과 차장에 국한된 사안으로 치부하려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다그쳤다. 반면 한나라당 나오연(羅午淵) 김재천(金在千)의원 등은 이번 사건을 임전청장과 이전차장의 개인 비리로 몰고 갔다.

안택수의원은 대선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이건춘(李建春)국세청장에게 “한나라당에 후원금을 낸 기업을 봐주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청장은 답변에서 “지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도 “수사 발표 전에 정치적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얼버무렸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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