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선 성인 중 고혈압 환자가 20∼25%. 국내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양대의대 순환기내과 이방헌교수는 “고혈압은 관리만 잘 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이교수는 29일 대한순환기학회의 ‘심장병의 예방과 치료 시민강좌’에서 이같은 내용을 강의한다.
▼고혈압〓피가 혈관 벽을 너무 세게 미는 것. 즉 수축기 혈압이 1백40㎜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일 경우 서서히 혈관에 손상이 생겨 합병증이 발병. 혈관 벽에서 떨어지는 조직과 지꺼기 등이 혈관을 막는 경우, 또는 혈관 벽이 갑자기 터지는 경우다. ‘문제의 혈관’이 뇌혈관이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심장의 관상동맥이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을 일으킨다. 신장 망막 등의 핏줄이 터지기도 하고 몸 어디에선가 대동맥이 터져 급사할 수도 있다.
▼원인과 치료〓환자의 95%는 원인을 모르는 ‘본태성 고혈압’. 유전적으로 걸리기 쉬운 사람이 △짠 음식 △운동 부족 △흡연 △스트레스 등의 원인에 많이 노출되면 생긴다. 나머지 5%는 호르몬 분비나 신장 이상이 원인인 ‘2차성 고혈압’.
고혈압 판정을 받으면 대부분 체질에 맞는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면서 ‘원인’을 피하는 ‘생활요법’을 병행해 치료. 대부분 약을 먹는 동안 혈압이 떨어졌다가 약을 끊으면 혈압이 다시 올라간다. 혈압이 기준치보다 5∼10㎜ 높은 경우나 약을 복용해 혈압이 낮아진 경우에는 약을 먹지 않고 생활요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다.
▼합병증 예방수칙〓살이 찌면 모세혈관이 더 생겨 심장이 ‘펌프질’을 더 많이 해야 하므로 혈압이 높아진다.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말. 적당한 운동은 피의 흐름을 원활히 해 혈압을 낮춘다. 그러나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하면 혈관이 터질 수 있으므로 조심.
짠 음식을 적게 먹는다. 국물을 다 비우는 습관은 좋지 않다. 칼륨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으면 혈압이 낮아진다.운전할 때 과속하면 혈압이 올라가므로 천천히 차를 모는 습관도 중요.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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