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잡지협회 허광수(許光洙·59)회장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정기간행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전면개방을 의식해서인지 “우리 잡지계도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나라 잡지시장 규모는 연간 9천억원대. 이미 ‘마리끌레르’ ‘보그’ 등 외국 유명 잡지의 한글판이 선보이고 있지만 그동안은 라이선스 계약 형태였다.
허회장은 영세한 우리 잡지업계의 현실에서 전면적인 시장개방은 일본의 만화 게임잡지와 유럽의 패션잡지 등이 서점과 가판대를 점령하는 사태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것을 그대로 베끼던 만화나 패션잡지 등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2년 전 국내잡지 ‘노블레스’가 태국에 라이선스 계약으로 수출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제 모방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전문화 세분화된 잡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허회장은 또 “개별적인 총판이나 우편으로 배달하는 유통체계는 곧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며 “잡지유통기구 설립과 잡지금고 확충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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