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다른 나라의 일류 대학에서 강연하고 학생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는 점은 신선했다.
그러나 한가지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었다. ‘한국총통 김대중 각하 연설회’라고 쓰여 있는 단상의 현수막이 그것이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대통령을 총통이라고 표기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서 대통령이라고 쓰는 것을 알면서 굳이 총통이라고 표현해야 했는지 중국측에 묻고싶다.
외교에선 상대 국가의 특수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일본천황 표기와 관련, 일왕이 아닌 천황으로 쓰기로 하지 않았는가. 중국 정부의 좀더 세심한 배려가 아쉬웠다.
김인수 (대학원생·전북 전주시 완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