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럴까? 무더위속에서 벌어지는 이번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어쩌면 이 말이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무더위 속에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다 보면 컨디션이 흐트러지기 십상이기 때문.
그만큼 이번대회는 ‘더위와의 전쟁’에서 메달 색깔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1일 방콕에 도착한 일본선수단의 고가케 단장은 “나리타공항에서는 섭씨 14도였는데 방콕은 30도를 넘는다. 중국 한국 일본 3강은 이 무더위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더위보다 더 무서운 것은 기온차. 기온차가 클수록 현지 날씨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온은 섭씨 0도 안팎. 방콕과 무려 30도가 넘는 기온차가 있다. 일본의 15도 안팎과 크게 차이가 난다. 태릉선수촌 김준성지도위원은 “닷새 정도면 현지 날씨에 적응할 것으로 보지만 문제는 더울수록 기초대사량 소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종반에 체력이 소진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더위에 대응하는 한국선수단의 방법도 가지가지.
오후 3시의 ‘땡볕’에 자주 경기를 하게 돼 있는 축구팀은 독일에서 직수입한 씹어먹는 마그네슘을 준비했다. 이 약은 근육피로를 빨리 회복시켜주며 쥐가 나는 것을 방지해 준다는 것. 육상 역도대표팀은 중국의 전 여자육상대표팀 감독이 개발해 널리 알려졌던 ‘마자쥔(馬家軍)드링크’를 복용해 왔다. 이진일 김순형 김용환 손주일 김제다 김호 등 육상선수 6명과 김태현 최종근 최성용 김학봉 등 역도대표선수 4명은 9월부터 해당업체의 협찬으로 이를 복용하면서 훈련해 왔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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