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이 막 따올린 전복과 조개로 끓여낸 죽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 특히 쉽게 올랐다가 힘겹게 내려오는 오름기행은 내려와서 출출한 배를 달래는게 마지막이자 필수 코스다.
아부오름과 용눈이 오름을 구경하고 성산 일출봉 방향으로 달려가다 시흥 포구를 들리면 ‘해녀의 집’(064―782―9230)을 찾을 수 있다. 1층에는 수족관이 있고 2층을 식당으로 꾸며놓은 것이 특징. 우도에서 시집온 오금숙씨(47)가 어촌계장으로 일하고 있는 시흥의 해녀들이 직접 직영하는 식당이다.
‘혼저 옵서예’라며 반기는 해녀들의 인사와 담백한 죽맛에는 바닷내음이 배여있다. 녹색에 가까운 푸르스름한 빛깔이 자연산 전북을 사용했음을 알게 해 주는 전복죽(8천원)이 대표적 음식이다. 조개죽(5천원)과 전복의 사촌뻘인 오분자기로 끓인 오분자기죽(6천원)도 별미.
〈제주〓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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