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TV영화]

  • 입력 1998년 12월 4일 19시 11분


▼ 이반 대제Ⅰ

감독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주연 니콜라이 체르카소프, 루드밀라 트셀리코프스카야. 44년작. ‘전함 포템킨’으로 몽타주(각각의 쇼트를 이어붙여 또다른 이미지를 구축하는 기법)라는 현대영화작법의 근저를 마련한 에이젠슈타인의 미완 시리즈. 러시아 폭군 이반대제의 정치역정과 인간적 고뇌를 섬뜩하리만큼 세밀하게 담았다. 3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에이젠슈타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심장마비)으로 2부작까지만 제작되었다. 영화의 이데올로기화에 탐닉했던 그는 이 작품에서만큼은 예술로서의 영화에 주력했는데 극도로 정제된 세트와 장식, 30년대 독일표현주의보다 진일보한 흑백조명의 대비 등을 선보여 ‘양식주의’의 절정을 이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그는 영화의 틀에 지나치게 경도돼 형식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도했다. 원제 ‘Ivan the Terrible’(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 미스터커티

감독 도널드 패트리. 주연 우피 골드버그, 다이앤 위스트. 96년작. 뉴욕 월스트리트의 맹렬 커리어우먼이 60대 중반의 백인남자로 변장해 여성차별을 극복해나간다는 페미니즘 코미디. 플롯은 경쾌하지만 남성위주의 사회를 꼬집겠다는 메시지에 스토리를 억지로 엮은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다. 하지만 남장마네킹을 가상의 동업자로 설정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1인2역으로 열연한 우피 골드버그 특유의 코믹연기가 일품이다.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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