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하반신장애 대학생 「한국인 의지」 과시

  • 입력 1998년 12월 6일 19시 59분


9월 휠체어를 타고 유럽을 일주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의 장애인 대학생이 98방콕아시아경기대회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한국인의 의지를 다시한번 과시.

양쪽 하반신 장애인인 박대운씨(27·연세대 신방과 2년)는 6일 98방콕아시아경기 개회식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방콕시내 구간 봉송에서 같은 학교 이동건씨(26·인문학부 3년)의 도움을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성화를 봉송.

휠체어를 탄 박씨를 이씨가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으로 5백m구간을 완주한 이들의 모습에 연도에 선 방콕 시민들은 감동어린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들은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이 선전해 경제위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켜 달라는 뜻에서 한국팀 응원을 겸해 성화봉송에 참가했다”며 “아울러 대회개최국인 태국 등 경제한파로 신음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 국민에게 불굴의 투혼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삼성의 브랜드 광고모델로 출연한 적이 있는 이들은 대회 공식 스폰서업체인 삼성전자가 성화봉송주자 배정권을 받아 추천함으로써 성화봉송에 나선 것.

〈방콕〓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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