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제궁마을에서는 지난달말 동네 잔치가 열렸다.
이 마을 출신 박동범씨(26·서울대법대졸)의 올 사법고시 합격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앞서 이 마을 출신 박주용씨(32)가 94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이듬해에는 문수종씨(32)가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이들 세사람은 우연히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집이 맞붙어 있는 이웃 사촌.
이 마을에서는 지난 20여년간 도시로 이주한 가구가 한 집도 없고 20여년전 11가구에서 지금은 14가구로 오히려 늘었다.
어린 아이 울음 소리가 끊긴 여느 농촌 마을과는 달리 전체 주민 46명 가운데 10세 이하 어린이가 14명이나 된다.
향토사학자 김경석씨(58)는 “조선 영조때의 대유학자인 송병선(宋秉璿)과 박치원(朴致遠)선생이 이곳에서 수학했고 그 후손들이 모여 살면서 지금까지 영재를 배출하는 마을로 알려져 왔다”며 “밥은 굶어도 자녀 교육은 시킨다는 높은 교육열이 바탕이 된것 같다”고 말했다.
〈무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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