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이색 신문 ‘커피뉴스’. 이 신문에는 정치 경제 분야의 골치 아프고 심각한 보도는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주간신문인 커피뉴스는 일주일 동안 벌어진 우습고 희안한 뉴스, 유우머나 시시콜콜한 해외토픽, 점성술, 운세, 행운의 숫자 등이 비중있게 다뤄진다. 내용이 가볍고 재미있어 누구나 10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다.
물론 구독료도 공짜. 식당 커피숍 숙박업소 등에 주로 배포해 사람들이 한 손으로 뭔가 들고 먹으며 부담없이 읽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뉴스를 꼼꼼히 살펴보면 이 신문의 숨겨진 목적을 눈치챌 수 있다. 이 신문은 ‘광고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
커피뉴스는 88년 캐나다 위니펙이란 회사에서 발간했는데 현재 미국 캐나다 등지에 프랜차이즈 형태로 널리 퍼져있다.
이 회사는 사람들이 뭔가를 먹을 때 집중력이 높아지고 광고를 무의식적으로 보면 기억이 잘된다는 점을 노렸다.
특히 광고하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자들의 광고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신문에 실린 광고들은 모두 똑같은 크기에 위치도 일주일마다 순환된다. 돈을 많이 낸다고 해서 더 큰 크기나 더 좋은 위치에 실을 수 없다.
커피뉴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자 대부분은 이 사업을 홈비즈니스로 운영하고 있다. 가맹 사업자가 되면 일정한 지역 내에 독점 배포권을 갖고 광고를 수주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지역 광고를 유치하는 생활정보신문이 많이 등장했지만 광고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커피뉴스 형태의 신문발간사업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자료제공〓예컨설팅·02―862―6782)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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