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김충일(金忠一·42)씨는 요즘 활기가 넘친다. 든든한 동반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보험에서 기증받은 맹인안내견 ‘창공’. 1개월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호흡’을 맞추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11일 남동구 구월동 삼성화재 인천사옥에서 김씨를 포함한 인천지역 시각장애인 4명에게 맹인안내견을 기증했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내 ‘삼성맹인안내견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이 안내견들은 기증식에 앞서 1개월동안 인천지역에서 적응훈련을 마쳤다. 캐나다산 ‘라브라도 리트리버’종으로 26∼32개월생. 다리가 길고 몸집이 크지만 보기와는 달리 온순하고 영리해 세계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삼성화재측은 94년부터 서울지역 장애인 등에게 안내견 24마리를 무상기증했고 현재 추가 기증할 10여마리를 훈련시키고 있다.
김씨는 “안내견 ‘창공’의 도움으로 버스를 타거나 길을 걸을 때도 전혀 불편이 없고 보행시간도 훨씬 빨라졌다”고 말했다. ‘창공’은 김씨가 사는 남구 주안7동 동네 골목길을 이미 훤히 익혔다.
한편 인천지역 버스 및 택시운송사업조합은 ‘맹인안내견을 환영합니다’라는 스티거를 차량에 부착하는 등 원활하게 맹인견 탑승이 이뤄지도록 적극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맹인복지연합회 인천지부 권형임(權炯任·36·여)간사는 “맹인견이 필요한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적성검사 등을 거쳐 안내견학교를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032―882―3782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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