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회전율이란 주식을 매수할 여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에 대해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거래대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비교해 보여주는 지표이다.
즉 잠재매수여력에 비해 거래대금이 과다하게 많으면 추가적인 매수여력의 보강이 없는 한 주가가 상승할 수 없다는 논리에서 나온 지표다.
이런 점에서 최근 고객예탁금에 비해 거래대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우려가 타당한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탁금회전율은 거래대금에서 고객예탁금을 나눈 수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 일반적으로 40%를 넘으면 과열권 초입에 들어섰다고 하며 50%를 넘으면 과열권에 완전 진입한 것으로 본다.
지난 주에 거래량이 폭증함에 따라 거래대금도 급격히 늘어나 예탁금 회전율이 60%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7일부터 거래시간이 4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어난 것을 고려해야 한다. 거래시간이 25% 증가했기 때문에 과열진입으로 보는 예탁금회금율 기준을 종전의 50%에서 62.5% 정도로 높여봐야 한다.
또 4월부터 허용된 당일 매매제도 효과가 최근 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하루에도 주가 등락을 이용해 사고팔기를 여러번 되풀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거래대금 증가분도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거래시간 변경 전과 당일매매 허용 전에 사용되던 전통적인 예탁금회전율 분석법은 유효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이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보고 주식시장 과열이라고 진단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황호영(LG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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