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와글와글]『한국축구 고작 이 정도였나』질책

  • 입력 1998년 12월 16일 07시 59분


“냄비 근성을 운운해도 좋다.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지는 것을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한국축구가 98방콕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8강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해온 태국에 졸전 끝에 지자 동아일보 체육부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와글와글 스포츠(www.donga.com)’에는 성난 축구팬의 질책이 쏟아졌다.

“우리팀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예선 1차전에서도 패했다. 그것도 역전패로…. 그럼에도 선수들의 정신 무장에 문제가 있었다. 태국 감독이 연장전 마지막 슛을 하기 전에 선수들을 독려할 때 허정무감독은 너무 느긋했다.”(박재홍)

“제끼는 실력이 없으면 열심히라도 뛰어야 할 것 아니냐.”(속탄다)

“한국축구는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였다. 전반전부터 태국을 확실히 눌러야 하는데 한국축구 특유의 투지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붉은 악마)

“도대체 축구전술이 없다. 대충 유명한 애들 불러모아 대충 차서 이기면 좋고 지면 그만인 식이다.”(축구사랑)

분노의 목소리와 함께 이번 대표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분석한 팬도 많았다.

“첫째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식으로 팀을 구성했다. 일본은 탈락했지만 21세 이하의 올림픽대표팀으로 팀워크를 맞추고 있다. 우리는 프로 위주의 대표팀으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목표로 하든지 했어야 하는데 어중간한 대표팀을 만들었다. 둘째로 허정무만의 축구가 없다. 그저 무난한 축구스타일이다.”(가린샤)

“첫째, 패인은 투지 실종이다. 많이 뛰는 팀에는 전술과 기량이 잘 통하지 않는다. 축구라는 경기는 많은 운동량을 보이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둘째, 제대로 된 사이드어태커가 없었다. 고정운이나 서정원처럼 빠르고 센터링 능력이 있는 선수가 있어야 측면 공격이 가능하다. 셋째, 너무 수비 지향적이고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수비수들이 문제다.”(뻥튀기)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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