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례/덕성여대]「21세기여성역할론」주창 이강혁총장

  • 입력 1998년 12월 16일 19시 08분


“미국이 걸프전에서 승리한 원동력은 우수한 여성 군사인력이었다는 내용의 글을 여러편 읽었습니다. 정교한 컴퓨터 조작과 정보 분석으로 군사작전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21세기에는 각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덕성여대 이강혁(李康爀)총장의 여성역할론이다. 다가올 정보화시대에는 업무상 남녀의 구별이 적어지면서 여성들이 섬세함과 치밀함, 안정감을 바탕으로 정보분석과 정보활용 능력에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일 것으로 이총장은 내다봤다.

그는 덕성여대가 이같은 여성의 장점을 살리는 데 적합한 교육전통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69년 국내 최초로 세미나식 수업을 도입하는 등 폭넓은 교양을 기르고 토론식 수업을 통한 자율성과 창의력 함양을 중시해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총장은 이런 교육전통에다 시대적 추세를 감안한 전산과 외국어 교육으로 국제적응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내 의견을 충실하게 듣기 위해 10월 한달 동안 전교생 4천9백여명을 모두 만났습니다. 또 교수 1백여명도 개별 면접을 통해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이총장은 교수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년간 자유로운 연구기간을 주는 ‘교수 연구년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또 기업체와의 자매결연으로 졸업생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등 학생들을 위한 각종 복지 지원과 취업 알선에도 힘쓸 것이라고 그는 약속했다.

이총장은 학내의 각종 건의사항에도 언제나 귀를 활짝 열어놓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3월 총장직을 맡은 이총장은 새로운 세기의 전환기를 맞아 덕성여대의 도약을 위해 총력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학생들이 마음껏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덕성인들은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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