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삼성 亞경기 250억지원 「스포츠마케팅」

  • 입력 1998년 12월 17일 19시 04분


아시아경기가 열리고 있는 방콕시내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광고판이 하나 있다. 우리에게는 낯익은 삼성의 타원형 기업로고.

박세리선수를 통한 골프마케팅으로 재미를 본 삼성은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주력분야인 가전 및 전자의 공식파트너로 등록했다.

삼성이 지불한 비용은 스폰서비용으로 9백만달러, 대회운영 및 광고비를 합하면 총 2천만달러(약 2백50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액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대 수익을 비교할 때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다.

직접적 광고효과만으로도 투자비 수준을 건질 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에서의 비보조인지율이 40%로 10%포인트 상승했기 때문. 비보조인지율이란 어떤 전자업체를 아느냐는 질문에 삼성을 답하는 비율을 말한다. 인지율을 10% 정도 올리려면 통상 5억∼6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정설이어서 삼성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둔 셈.

태국의 삼성 가전대리점들은 이미 하루 매출액이 25% 이상 증가,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96년 이후 스포츠마케팅 관련 예산을 매년 약 6천만달러(7백20억원)로 책정하고 있는 삼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도 무선통신 부문 파트너로 일찌감치 참여를 확정해 놓은 상태. 삼성전자 윤종룡사장은 “86년 서울대회 이후 아시아경기의 누적된 투자성과를 이번 방콕아시아경기를 통해 극대화했다”며 “동남아 전략시장에서 선진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

〈방콕〓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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