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기쁨이 두배였던 것은 일본 대만을 제치고 아시아경기대회 첫 우승을 이룩한데다 전원이 군 미필자인 이들이 이번 우승으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아 계속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은 특히 군 미필자의 남자선수들에게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창 나이에 운동을 쉬게 되면 선수로서 생명이 끝나는 경우가 많아 남자선수에게는 입대가 가장 커다란 고민인데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박재홍과 심재학은 영장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대회에 출전, 우승의 기쁨이 다른 선수보다 더 컸다.
그렇다면 현재 군인신분인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경우는 어떻게 될까. 16일까지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모두 51개. 이중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양궁의 한승훈을 비롯해 남자핸드볼 럭비풋볼 정구 등에서 모두 11명.
금메달에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측면에서 본다면 군복무중인 이들은 귀대 즉시 복무를 끝내고 전역을 해야 할 상황. 그러나 국군체육부대 규정에 따르면 군복무중인 선수는 금메달을 따냈더라도 제대하지 못하며 단 포상 신청이 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되면 일계급 진급의 특전이 주어질 뿐이다.
한편 남자핸드볼팀의 백원철(한국체대)과 최현호(성균관대) 황보성일(일반) 등은 금메달을 따내 병역 특례가 주어졌지만 국내에 마땅히 갈만한 실업팀이 없어 상무 입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선수들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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