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조 블랙의 사랑」,브래드 피트 매력 물씬

  • 입력 1998년 12월 17일 19시 21분


버터스카치 향의 캔디. ‘조 블랙의 사랑’은 그런 맛이 난다. 깊고 풍부하면서도 고급스런 향취를 지닌 로맨틱 환타지.

돈 능력 지혜 경험을 고루 갖춘 재벌(안소니 홉킨스 분)에게도 죽음이 찾아온다. 외과의사인 딸이 한눈에 반했던, 잘생긴 금발청년의 육체를 입고 나타난 조 블랙(브래드 피트)이다. 죽음을 연장해주는 댓가로 사신(死神)은 삶에 대해 한수 가르쳐 달라고 청한다. 영화의 첫번째 강점은 뭇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큼 매혹적인 브래드 피트 그 자체다. 18일 서른다섯번째 생일을 맞은 그가 숫총각처럼 떨며 섹스의 환희를 경험하는 모습은 짜릿할 정도다.

“돈으로 행복은 못사나?” “떠나기 힘들지? 그게 인생이야”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유부남이죠”같은, 경구를 방불케하는 대사도 음미할 가치가 있다. 호화로운 아파트, 화려한 생일파티와 불꽃놀이 등 볼거리도 쏠쏠하다. ‘타이타닉’이 가라앉는 시간만큼 상영시간이 긴 것이 흠.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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