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민병천(閔丙天·66)총장. 그는 대학 졸업생들이 심각한 취업난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대학 스스로가 끊임없이 변화해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대는 학부중심의 대학입니다. 따라서 대학원 중심의 대학들처럼 이론 중심의 교과과정을 고집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이같은 지론에 따라 그는 96년 2월 총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모든 학과의 교과과정을 이론중심에서 실험실습중심으로 개편했다. 또 모든 재학생들에게 영어회화 실용한문 컴퓨터활용 과목을 반드시 수강하도록 했다.
민총장은 대학 졸업생이 취업한 뒤 별도의 실무관련 교육을 받는 것은 현재의 대학 교육이 사회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학 수업을 사회의 요구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해야만 한다는 것이 서경대를 운영해 나가는 그의 기본철학이다.
민총장이 서경대와 산학협동 체제를 갖춘 1백30여개 업체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모든 학과에 실험실습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앞으로 사회의 요구에 맞지 않는 학과는 과감히 폐지하거나 다른 학과에 통합시키고 사회의 수요가 있는 학과는 발빠르게 신설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수들의 혁신적인 사고전환이 필요한 만큼 그는 교수들과의 격의없는 만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민총장은 국내 정치학계의 원로학자로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냈다. 93년부터 2년간 동국대 총장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을 지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