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최악의 소비위축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에서도 유명 백화점들이 연말을 맞아 자동차 보석 등 거액의 복주머니로 고객 끌어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복주머니는 원래 일본 유통업체들이 연말이면 내놓는 특별상품으로 커다란 봉투안에 생활필수품 의류 등을 넣은 선물세트.
대부분 가격이 5천∼1만엔 내외이지만 금액 이상의 상품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운이 좋으면 값비싼 상품이 걸리기도 한다.
일본 백화점들은 통상 일부 복주머니에 가격보다 3, 4배 가량 비싼 상품을 넣었으나 올해는 4, 5배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소비진작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아이디어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잡화 의류 등 2천 가지의 복주머니를 준비한 도부백화점은 내년이 1999년인 점에 착안, 판매가격이 1천9백99만엔인 복주머니를 내놓았다. 내용물은 다이아몬드 보석세트로 웬만한 재력으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액수.
고객들이 보석세트를 사지 않더라도 구매욕을 자극해 다른 상품의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게 백화점측의 계산이다.
세이부백화점도 워드프로세서와 승용차 칼로리계산기 고급재킷 등 상품 4종류를 넣은 ‘경기회복 복주머니’를 19만9천9백엔부터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으며 도큐백화점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정상값의 3분의1 수준에 파는 ‘생활용품 복주머니’를 판매중.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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