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프로농구 용병들의 「별난 징크스」

  • 입력 1998년 12월 27일 19시 38분


프로농구 용병들은 유난히도 징크스가 많다.

원년 용병MVP 윌리포드(기아엔터프라이즈)는 검정고양이를 만지면 7년 동안 액운에 시달린다고 굳게 믿고 있다. 때문에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찾는 평택의 미군부대에서 검은 고양이를 만나면 놀란 어린아이처럼 도망다니기 바쁘다.

대우제우스의 보스먼은 유니폼 속에 붉은색 언더팬티만을 고집한다. 붉은색 언더팬티를 입지않으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단다. 일종의 부적인 셈. ‘남자가 무슨 빨강 팬티냐’는 주위의 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8월 LA에서 열린 용병 트라이아웃 때는 신발까지 붉은색을 신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국내무대에서는 검은색 운동화만 신는다. 이것도 발목까지 덮는 농구화가 아니라 발목이 드러나는 일반 운동화.

삼성썬더스의 벤자민은 머리를 못살게 들볶는 케이스. 왼쪽 뺨에 복점이 있어 순진해 보이는 그는 시즌 초만 해도 흑인특유의 검은 곱슬머리를 자랑했다. 그러나 팀동료 싱글톤이 노란색으로 염색을 하자 일주일도 안돼 따라서 머리에 물을 들였다. 그러다가 성탄절인 25일엔 갑자기 머리를 빡빡 밀어버렸다.

이러다가 다음엔 가발을 쓰고 출전하지나 않을지.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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