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걸리버배]나래,팀통산 1만점 첫 기록

  • 입력 1998년 12월 27일 19시 38분


3쿼터가 끝나자 스코어는 71대 71. 믿기 어려운 점수였다. 2쿼터까지 기아엔터프라이즈에 41대 55로 14점이나 뒤지고 있던 나래블루버드가 3쿼터에서만 14점을 따라 잡으며 동점을 만든 것.

올해 고려대를 졸업한 나래 루키 신기성은 3쿼터에서만 3점슛 3방을 터뜨리며 자칫 가라앉으려던 팀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나래의 비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쿼터 들어서자 정경호의 골밑슛으로 첫 역전에 성공한 뒤 내리 8득점. 나래는 79대71로 멀리 달아나며 거함 기아를 침몰시켰다.

27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98∼99프로농구 나래 대 기아의 경기. 나래는 홈팬 앞에서 93대89의 통쾌한 역전극을 엮어내며 7연승을 달렸다.

나래는 이날 신기성이 기아 리드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켜 프로농구 통산 첫 팀 1만점을 돌파했다.

나래 승리의 주역은 신인 포인트가드 신기성. 신기성은 이날 3점슛 6개를 비롯해 23득점하며 프로농구 데뷔이후 최고의 날을 맞았다. 신기성은 나래가 주희정을 삼성썬더스에 선뜻 내줄 수 있었던 히든카드.

한편 잠실경기에선 LG세이커스가 동양오리온스를 79대68로 누르고 나래와 함께 7연승을 달렸다. 동양은 11연패로 이부문 타이기록.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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