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쯤에 경기가 저점을 치더라도 침체 상황이 바닥에서 오래 지속되는 L자형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이 말은 지표상으로 경기회복 기미가 포착되더라도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그렇게 좋을 것 같지 않다는 뜻이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구조조정의 한 가운데에 있다. 구조조정의 성패 여부에 따라 최근 ‘뜨고 있는’ 주식시장이 반짝장세로 끝날지, 본격적인 활황장세로 이어질지 판가름날 것이다.
재테크의 밑그림도 향후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기저점은 언제이고, 회복양상이 L자형이냐, U자형이냐에 따라 돈 운용전략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각종 경제지표가 어떤 곡선을 그리면서 변하는지 수시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실물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들어섰다고 판단되면 그때부터의 돈 운용은 금융자산보다 주식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비중을 더 두는 방식으로 전환해야할 것이다.
향후 금리를 예측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금리는 내년에 1%포인트 정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 자금수요가 증가할 경우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리예측에 자신이 없으면 장단기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난 1년동안 고수익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요즘 금융상품 이자율에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 주식과 부동산이 유혹하면 뿌리치지 못할 것 같다.
이럴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투자수단을 골라야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퇴직자는 주식과 같은 위험상품보다는 정기예금 등 안전한 확정금리상품에 비중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 반면 다소 여유가 있는 사람은 고수익과 투자위험이 공존하는 주식관련 상품에 투자할만하다.
단 주식투자 밑천은 자기자금이어야 하고 종목은 스스로의 판단으로 선택하고 판단이 서지않을 때는 투자를 포기하는 과단성이 필요하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하는 식의 어설픈 투자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이강운 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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