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는 물론 기아엔터프라이즈 강동희와 현대다이냇의 이상민. 반면 주희정과 신기성은 내일을 짊어질 차세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다.
이것 말고도 이들이 맞대결에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이들은 고려대 선후배로 신기성이 2년위. 그러나 주희정이 2학년을 마치고 나래에 입단, 프로경력은 주희정이 오히려 선배다.
주희정은 지난해 신인왕. 그는 올 시즌엔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다. 나래가 신기성의 입단과 함께 주희정을 트레이드했기 때문.
이들의 첫 대결이 벌어진 지난달 15일 수원경기. 주희정은 풀타임을 뛰어 4득점에 리바운드 4개, 어시스트 7개, 가로채기 3개. 신기성은 33분을 뛰며 10득점에 리바운드 2개, 어시스트 8개, 가로채기 4개.
삼성은 이 경기에서 97대95로 이겼다. 그러나 이긴 주희정이나 진 신기성 모두 불만의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의 플레이 내용이 변변치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주희정이 부진했던 이유는 지난달 10일 동양오리온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발목을 다쳤기 때문. 신기성도 생소한 프로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부진의 이유.
그러나 지금은 두 선수 모두 펄펄 난다. 2년 내리 죽을 쑨 삼성이 올 시즌 선두를 질주하는 원동력이 바로 주희정. 신기성은 27일 기아엔터프라이즈전에서 3점슛 6개등 23점을 쏟아부으며 역전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최명룡 나래 감독은 “신기성은 새색시같이 마음이 여린 점이 문제다. 마음만 독하게 먹으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창진 삼성 수비코치는 “희정이가 초반에는 기대에 대한 부담때문에 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동료들이 경기외적인 면에서 도와 힘을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삼성과 나래는 29일 시즌 두번째 대결을 벌인다. 1차전때와는 달리 한껏 물오른 주희정과 신기성.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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