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칼럼]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막아라

  • 입력 1998년 12월 28일 20시 01분


▼문〓컴퓨터공학을 전공한 25세의 사회초년병이다. 대기업에 응시해야 할지, 중소기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가능하면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조언을 바란다.

▼답〓일반적으로 폭넓은 경험을 쌓으려면 대기업이 좋다. 하지만 예외는 얼마든지 있다. 어디에서 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어떤 직장 상사를 만나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맡게 되는지에 달려 있다. 다른 회사와 제휴한 컴퓨터 업체는 도전해 볼 만한 직장이 될 것이다. 현장에서 뛰면서 일을 배우기엔 중소업체가 더 낫다. 반면에 대기업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만일 자신감에 넘쳐 있다면 중소업체에 가서 중요한 직책을 맡아 실력을 발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하는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경우에따라 다르다.하지만일단은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문〓도전의식을 갖고 긴장 속에서 일하기를 좋아하며 회사에서 승진하고 싶다. 그런데 사교모임에 나가도 대화에 끼어들 만한 말재주가 없다. 인생역정을 털어놓기도 쑥스럽고 경험하지 못한 일을 꾸며대기도 어렵다. 해결책이 없을까.

▼답〓화술이 직업인의 성공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회사일에 몰두하고 일 얘기만 하는 사람은 파티 초대장을 별로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사고과 철이 되면 상사가 이런 말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친구 정말 지독해.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을까, 업무환경을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뭔가 잘못하고 있지는않은가등회사일밖에 관심이 없다니까.”

회사일에 집중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 매끄러운 화술을 원한다면 신문을 열독하라. 스포츠나 정치에 관심을 갖고 베스트셀러도 읽어라. 도서관을 자주 드나들고 인터넷 서핑도 해야 한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건 자신감이 없어서다.

▼문〓전자상거래를 위해 개인정보를 제공해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될 때는 언제쯤일까.

▼답〓5년 이내에 안심하고 신용카드로 온라인 거래를 하게 될 것이다. 사실 지금도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으로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제는 해킹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라 단말기에서 비롯된다. 네티즌 또는 인터넷업체의 컴퓨터를 잘 단속해야 한다. 네티즌들은 비밀번호가 유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들은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 놓은 컴퓨터의 보안에 신경써야 한다.

▼문〓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감에 빠지지 않고 평소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스트레스는 내키지 않는 일을 강요당할 때 생긴다. 컴퓨터 산업은 워낙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분야인데다 반복되는 업무가 없기 때문에 내겐 스트레스가 쌓일 시간이 없다. 능력이 탁월한 직원들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때론 사람들의 지나친 기대가 힘겹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감은 느끼지 않는다. 적어도 내 기준으로 볼 때 나는 과로하는 편이 아니다.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시간을 아껴두며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새로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휴가도 떠난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다면 늘 새로운 도전을 하기 바란다.

〈정리〓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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