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조선시대 목민관 공덕비 이전「논란」

  • 입력 1999년 1월 7일 11시 19분


대구시의 조선시대 목민관 공덕비 이전사업에 대해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향교에 있는 조선시대 경상도 관찰사와 판관 등의 선정(善政)공덕비를 이달 23일까지 중구 경상감영공원으로 이전, 시민들의 역사교육과 전통문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구 남산동 대구향교 대성전 앞 광장에는 관찰사 구봉서(具鳳瑞)공의 청덕선정비(인조18년·1640) 등 조선시대 때 세운 비(碑) 26기가 모여있다.

그러나 시는 이들 비문의 주인공이 재임중 선정을 베풀었던 장소인 경상감영공원으로 비를 모두 옮겨 비림(碑林)을 조성, 시민들이 비림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시의 계획에 대해 60년 이상 향교에서 관리해 온 비를 옮기는 것은 △관찰사의 선정을 백성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성문 밖에 비를 세운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고 △이전과정에서 오래된 비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비림이전’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향교 관계자는 “향교에서 전통교육 공간으로 활용해온 비림을 경상감영공원으로 옮기는 것은 전시행정 성격이 짙다”고 비판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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