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백화점들, 새해부터 세일경쟁 돌입

  • 입력 1999년 1월 7일 11시 51분


‘백화점 연중세일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올해부터 백화점의 세일기간 제한법규가 없어지면서 부산지역 모든 백화점들이 새해 초부터 일제히 세일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태화 등 지역 백화점들은 2∼7일 일제히 새해 첫 바겐세일 행사에 돌입했다.

이들 백화점들은 대부분 지난 연말에 세일행사를 실시했던 곳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2∼7일에 이어 8일부터 또 다시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앞으로 거의 매달 세일행사를 열 예정이어서 세일기간이 아닌 때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크게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세일경쟁과 고객 유치를 위한 사은품 경쟁이 치열해지며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

일부 백화점의 경우 10만원 이상 구입시 당첨률이 100%인 즉석복권식 추첨을 실시, 가습기 냉장고 등 고급사은품을 제공하는 것처럼 선전하고는 실제로는 사은품의 90% 이상을 비닐장갑 랩 등 1천원미만의 싸구려 상품으로 채워 반발을 샀다.

유통 전문가들은 세일기간이 늘어나면 단기적으로는 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좋겠지만 결국 유통질서를 혼란시켜 가격할인 폭이 큰 의류를 중심으로 기본가격이 올라 결국에는 세일가격이 종래 정상가격 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상의 유통부 정연재씨(31)는 “세일경쟁이 가속화되면 약육강식을 통해 자금력이 있는 대형업체만 살아남게 된다”며 “일단 경쟁사를 고사 시킨 후에는 소수의 자본력 있는 백화점이 상품가격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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