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안테나]『주차 단속요원,적발운전자보면 혈압오른다』

  • 입력 1999년 1월 7일 19시 27분


전세계 수많은 불법주정차 단속요원들의 상처받은 가슴을 어루만져줄만한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에서 나와 주목된다.

UPI통신은 미국 과학전문지 정신생리학 1월호에 실린 논문을 인용해 “불법주정차 단속요원도 주정차위반으로 단속 받는 운전자만큼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7일 전했다.

뉴욕주립대 연구팀은 최근 스트레스가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불법주정차 단속요원 1백15명에게 혈압측정기를 착용시킨 채 업무에 나서도록 한 다음 15분마다 이들의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단속요원들은 단속당한 운전자와 마주칠 때마다 혈압이 많이 오르고 심장박동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의 대표 집필자인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브론돌로는 그 원인으로 ‘운전자의 폭언’을 지적했다. 단속당한 운전자중 대부분은 처음에는 “한 번만 봐달라”며 공손한 태도와 감언이설로 간청하지만 일단 과태료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에는 갑자기 비열하게 변해 폭언을 퍼붓는다는 것.

미국만 그런게 아니다. 한국의 단속요원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1년반동안 서울시에서 불법주정차단속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장모씨(25)는 “단속할 때 운전자가 시비를 걸면 정말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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