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LG 안병원, 부상원인은 이름탓?

  • 입력 1999년 1월 7일 19시 27분


‘이름을 바꾸면 될까?’

임선동과 맞트레이돼 현대에서 LG로 옮긴 안병원(26). 올해 그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 한가운데 떨쳐버리지 못하는 구석이 있다.

부모님이 지어준 ‘병원(丙元)’이란 이름때문. 마치 몸이 아파 찾아가는 ‘병원(病院)’을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원주고를 졸업하고 92년 태평양에 입단한 그는 1백40㎞대의 빠른 공으로 즉시 선발로 자리잡았지만 10승을 거둔 반대 급부는 너무 컸다. 허리부상으로 93년 성적은 4승으로 곤두박질. 이듬해엔 허리가 다시 좋아져 11승을 올렸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 방위병으로 복무하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던져 몸에 무리가 갔다. 95년엔 다시 4승.

방위를 마친 96년엔 새롭게 태어나려 했다. 그런데 시련은 끊이지 않았고 부상부위는 어깨로 올라갔다. 97년까지 2년연속 4승.

지난해는 팔꿈치 뼈조각 제거수술까지 받았다. 한마디로 ‘종합병원’인 셈. 그래서 그는 “이름때문에 자꾸 부상에 시달리는 게 아닐까’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개명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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