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현역 최고참 백상서(30·두산경월). 프로야구로 치면 김용수(39·LG)에 비유되는 그가 또다시 한국 핸드볼사에 뜻깊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7일로 핸드볼 큰잔치 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된 것. 또한 앞으로 경기마다 기록의 숫자를 늘려가게 된 것.
89년 핸드볼큰잔치 출범과 더불어 10년간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뛴 땀과 눈물이 이제야 결실을 얻은 것이다.
대기록을 수립한 그는 이날 남모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마포고 출신으로 88년 한국체대에 진학할 때만 해도 무명이었던 그는 늦깎이 설움을 혹독하게 겪은 스타였다.
그에겐 두명의 스승이 있었다. 먼저 한국체대 박천조감독. 입에서 단내가 나는 지옥훈련의 대가인 그는 오늘의 백상서가 있게 한 최대 공로자였다.
대기록의 제물이 된 조선대의 박도헌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시절 ‘포스트플레이의 대가’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백상서의 살아 움직이는 교과서였다.
백상서는 이들의 지도와 타고난 성실성을 바탕으로 90년 핸드볼큰잔치 베스트7에 처음 뽑히며 스타탄생의 서곡을 울렸다. 그는 94년 히로시마, 98년 방콕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따내며 마침내 최고스타의 대열에 올라섰다. 1m82, 78㎏의 체격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빠른 발과 유연한 손놀림이 장기인 그는 이제 ‘기록의 사나이’답게 새로운 기록을 향해 자신에 대한 채찍을 더욱 가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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