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최근 자체협의를 통해 고액 경품이나 사은품을 자제하자고 잠정합의했기 때문. 지난해에는 경기불황으로 감소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백화점마다 상품권이나 고액경품을 남발하면서 출혈세일을 실시해 소비자들을 즐겁게 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단 10일간 실시한 연말세일기간에 사은품과 경품을 합해 6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다. 97년에 비하면 약 2.5배 늘어난 액수. 소비자들은 1억원이 넘는 아파트나 두둑한 현금통장을 경품으로 받고 기뻐했지만 백화점들은 너나 없이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지난해 백화점의 ‘경품전쟁’은 사상 유례가 없는 것으로 억대 아파트와 콘도에 승용차 수십대를 한꺼번에 경품으로 내놓는 행사가 줄을 이었다. 연말에는 매출부진에 시달리던 일부 다른 업종까지 경품전쟁에 가세했을 정도로 일반적 현상.
그 결과 백화점들은 연말세일의 고객 폭증에도 불구하고 수익면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매출경쟁에서 뒤질 수는 없는 일. 비싼 경품은 내놓지 않지만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은 더욱 심해졌다. 올해 백화점 세일은 실속있고 다양한 아이디어형 경품이 특징으로 자리잡을 전망.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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