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바보각시…」광안리 뜨겁게 달궈

  • 입력 1999년 1월 8일 14시 01분


부산이 낳은 한국 연극계의 중견 연출가 이윤택. 그의 귀향무대가 요즘 젊음의 거리인 광안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공연작품은 그가 연출한 ‘바보각시―사랑의 형식’. 지난달 17일부터 부산 수영구 민락동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가마골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의 주 무대는 불안과 소외가 가득찬 지하철역 앞. 한 맹인가수가 극을 이끌어가는 형식으로 연극은 전개된다. 취객과 파출소장 교주 앵벌이 신문팔이 몸파는 처녀 등의 등장인물 사이에 포장마차를 끌고 나타난 바보각시. 사랑과 희망을 나눠주려는 그녀는 구도자의 모습을 닮았다. 끝내 그녀의 꿈은 박해 받고 희생 당하지만 그것은 삶의 이치를 깨우쳐 주는 반성적 울림으로 되돌아 온다.

전래설화인 ‘살보시설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가면 인형 탈춤 음악 등이 동원된 총체극 형식. 매회 83석의 객석이 꽉 찰 정도로 인기다.

출연은 황석정 박은홍 이윤주 조영진 오달수 윤종식 등. 평일 오후 7시반, 토 일 공휴일 오후 4시반 7시반 공연.17일까지 계속된다. 일반 1만2천원, 대학생 1만원, 중고생 8천원. 761―0568.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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