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분당가는 길목’인 서초구 염곡사거리에서 대왕사거리까지의 헌릉로를 꼽는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자동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한 13곳 가운데 적발건수(매일 80여건)가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헌릉로는 왕복 8차로로 7㎞가량 곧게 뻗어 있다.교통량도 비교적 적어 운전자의 ‘질주욕구’를 자극한다.
그러나 헌릉로는 올림픽도로와 같은 자동차전용도로(제한속도 70∼80㎞)가 아니다. 곳곳에 횡단보도와 교차로가 있는 일반 도로로 보행자의 무단횡단 등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헌릉로에서의 과속운전이 다른 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경찰도 최고속도를 60㎞로 제한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한속도를 올려달라는 민원이 수십차례 접수됐지만 안전을 고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97년4월 서울시립아동병원앞을지나내곡IC 조금 못미친지점에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했다. 단속카메라는 과속이 심한성남방면에만 설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방면 홍씨마을 입구의 오른쪽 굽은 길이 특히 위험하다”며 “운전자들은 단속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자신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제한속도를 지켜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