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100만원짜리 상품권 나온다

  • 입력 1999년 1월 10일 20시 10분


1백만원짜리 고액상품권이 등장한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은 다음달초부터 설연휴 특수를 겨냥해 일제히 1백만원 50만원 30만원권 등 3종의 고액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최고발행한도는 10만원으로 백화점마다 △1만 △3만 △5만 △7만 △10만원짜리 등 5종류의 상품권만 발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상품권법이 폐지돼 이같은 제한이 모두 없어졌다. 백화점이 마음만 먹으면 5백만원짜리나 1천만원짜리도 발행할 수 있다.

백화점측은 고액상품권을 발행하면 고소득층의 상품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은근히 기대한다. IMF체제 이후 소비의 양극화현상으로 백화점에서는 요즘 10%의 고객이 90%의 매출을 올리는 ‘10대 90’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1백만원대의 상품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고소득층이 사실 백화점의 매출을 좌우하는 셈. 또 고액상품권을 발행하면 발행비용뿐만 아니라 관리비용도 절감하는 이점도 있다.

그러면서도 백화점업계에서는 여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1백만원권 상품권을 내놓아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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