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욕의 월가에서 인터넷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폭등한 이유를 설명하는 10일자 뉴욕타임스 기사의 한 대목이다.
대학동창생 토드 와그너(38)와 마크 큐번은 4년 전 인터넷을 통해 강연 회의 프로레슬링경기 등을 생중계하는 ‘브로드캐스트(Broadcast)’라는 회사를 차렸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식은 상장 당일 250%가 뛰어 상장주식의 상승폭으로는 월가의 기록을 세웠다.
상승세는 파죽지세로 이어져 하루 주가가 50%나 폭등한 8일 현재 이 회사의 주식시가총액(총주식수×주가)은 34억달러(약 4조원)를 넘어섰다.
종업원 2백50명에 댈러스에서 월세 4천달러짜리 창고를 쓰는 이 회사의 주식시가총액이 종업원 15만명에 5천3백91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초대형 햄버거 회사 웬디스의 주식시가총액(29억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대표적인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97년 5월 주당 9달러로 상장됐으나 최근 주가는 3백20달러까지 치솟았다.
제조 식품 유통 등 전통적 업체들은 공장 인력 물류 등의 부담이 크다. 그러나 인터넷 관련 정보통신업체들은 아이디어만 좋으면 시설이나 수송의 부담 없이 세계 어디에서나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것이 장점.
물론 인터넷 관련업체들의 ‘거품’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예를 들어 창사 이래 아직까지 이익을 낸 적이 없는 아마존 주가의 폭등은 단기 전매이익을 노린 투기열풍 때문이라는 것.
이는 부분적으로 사실일 수 있지만 어떻든 이같은 주가폭등은 이들 기업의 장래를 밝게 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뉴욕타임스는 “근대 이후 기업의 역사상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군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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