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대우 유재학감독 『반칙도 작전』

  • 입력 1999년 1월 12일 18시 45분


대우제우스의 색깔이 달라졌다. 점잖은 경기운영으로 ‘신사팀’으로 불리던 대우의 플레이가 억세고 거친 모습으로 바뀐 것.

‘만만’해 보이던 스타일의 돌변은 신임 유재학감독(36)의 모험적 승부수.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시즌 우지원 등 스타플레이어의 힘을 빌려 6강이 올라가는 플레이오프에 등극할 수 있었지만 올시즌은 ‘NO’.

최종규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옮겨받은 30대 유재학감독은 농구팬으로부터 욕을 얻어먹기로 작정을 했다. 상대 센터를 봉쇄하기 위해 토종센터들로 하여금 반칙을 최대한 활용토록 한 것.

유감독의 특명을 받은 정재헌 조현일 주영준 등 토종센터 트리오는 지난주 4경기에서 3승 1패를 일구어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나산에 진 뒤 유재학감독은 골밑이 강한 팀을 깨는 데 생각의 초점을 맞췄다. 기아, 서장훈―현주엽의 SK 나이츠, 덩크슛 1위의 나래 블루버드 데릭 존스 등 계속 만나야하는 팀들의 센터진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5일 기아전부터 사용한 ‘센터 소모전’은 대성공. 7일 SK전에서는 정재헌 조현일 등 토종 센터가 불과 9분만에 5반칙으로 물러났지만 득점 1위 재미슨(평균 31득점)을 21점에 묶으며 승리를 일궈냈다. 7일 나래전에서도 정재헌 조현일의 ‘파울작전’으로 ‘존슨 허재’의 82점 활약을 막아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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