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지는 11일 무어족의 지도자 알만수르에서 빌 게이츠(1955∼) 쿠빌라이 칸과 앤드루 카네기(1835∼1919년)에 이르기까지 지난 1천년 동안의 최고 갑부 50인을 선정해 소개했다.
신문은 1천년 동안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극적으로 변화돼 왔다며 밀레니엄 초기의 최고 갑부들은 국가 통치자이거나 이웃 국가를 점령해 부를 차지한 정복자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아랍어로 ‘정복자’를 뜻하는 알만수르(938∼1002년), 현재의 아프가니스탄에 속하는 가즈니 왕조의 마치무드(971∼1030), 칭기즈칸(1162∼1227년) 등은 부를 창출한 것이 아니라 약탈과 노예매매 몸값 갈취 등의 방법으로 남에게 빼앗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천연자원과 희귀상품 등을 다른 나라와 거래해 부를 축적하는 통치자가 생겼는데 비잔틴제국의 바실 2세(958∼1025)와 앙코르 와트를 세운 수르야바르만 2세(?∼1150) 등이 그들이다.
산업시대가 도래하면서 생산업자들이 갑부의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의 리처드 아크라이트(1732∼1792년)는 중국의 기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직조기를 개발해 냄으로써 하루 아침에 갑부가 됐다.
이후 앤드루 카네기와 존 록펠러(1839∼1937) 등의 산업가들이 각종 생산 기술을 혁신함으로써 20세기 갑부의 대열에 올랐다.
현대에도 하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1946∼)과 같이 부를 세습해 갑부의 대열에 오른 경우가 있지만 20세기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빌 게이츠 등이 출현하는 등 부의 축적과정이 “민주화되고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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