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너고 바다와 하늘을 종횡무진 누비는 탱탱의 활약이 워낙 사실적이어서 독자는 물론 각국 과학자와 의원까지 그가 만화가의 상상력이 탄생시킨 가공의 인물이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정도. 프랑스에서는 정당들끼리 탱탱이 자기 당 소유라는 논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심리학자들은 탱탱의 애견에까지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쓴다.
시금치깡통 하나로 험한 세상을 항해해온 선원 뽀빠이도 비슷한 시기에 70회 생일을 맞아 올리브와 70년이나 미뤄 온 결혼식을 올렸다.
뽀빠이와 탱탱, 두 모험가들은 은퇴할 나이가 지났는데도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활동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젊음지상주의 사회에서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활력과 재능은 자주 무시되고 경시되기 일쑤다. 고령자차별은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어떻든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전세계 대부분의 문화가 노인에 대한 존경 및 노인의 지혜와 역할의 존중을 강조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노인의 경험은 우리를 풍요롭게 해준다. 70년동안 변함없는 외모를 간직한 채 우리를 즐겁게 해준 탱탱의 이마에도 주름살 몇개가 생길 때가 됐다.〈정리·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