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中 옌볜대학 강단 서는 무용가 지희영씨

  • 입력 1999년 1월 12일 19시 39분


남성 전통무용가 지희영(50)이 한국국적 무용가로는 처음으로 중국 옌볜의 대학강단에 선다. 3월부터 중국 옌볜대학 예술학원 객원교수직을 맡게 된 그는 매달 중국과 한국을 왕래하면서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중국 교포사회에 전할 계획이다.

“옌볜의 전통춤은 북한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기교적으로는 날렵하지만 개인의 정서가 깊이 표현되지 않아 집단적 피상적 경향도 보입니다.”

지희영은 “우리 전통춤의 정수를 전파하는 한편 북한에서 맥을 이어온 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라고 희망을 밝혔다.

“옌볜 동포들은 한국에서 온 문화에 목말라하고 있어요. 우리쪽에서 성의만 보이면 넓은 의미의 문화통합도 멀지 않습니다.”

그는 “옌볜에 문화교류의 기회를 확대하는 노력이 공허한 ‘실지(失地)회복’주장보다 훨씬 유익할 것”이라며 “옌볜대학 예술학원의 시설에 부족한 점이 많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연변일보’는 최근 특집기사에서 지씨가 미화 1천불과 중국돈 5천원을 기부, 학교 건물수리 등에 사용하도록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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