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삼성코리아오픈]한국 『출발이 좋다』

  • 입력 1999년 1월 12일 19시 39분


두번째 세트 스코어 5대4로 한국 이주현(대교)의 리드.

순간 네덜란드 여자단식 1위 브렌다 벤하커(1m86)가 때린 드롭샷이 석연찮게 ‘인’으로 선언됐다.

이주현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아니나다를까.이내 스코어는 5대7로 역전.

이주현은 잠시 휴식을 요청하며 물을 한잔 들이켰다.

평정을 되찾은 그는 장신의 벤하커를 낮고 빠른 클리어와 절묘한 크로스 헤어핀으로 파고들었다.

다시 10대7로 이주현의 역전.

한번 더 휴식 요청을 하며 숨을 가다듬은 이주현은 힘차게 마지막 스매싱을 성공시켰다.

한국 셔틀콕 여자단식 기둥 이주현이 99삼성코리아오픈배드민턴 선수권대회 32강에 진출했다.

이주현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 네덜란드 최강 브렌다 벤하커(세계 26위)를 2대0(11―5, 11―7)으로 완파,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인천대의 최마리도 보르그 마르지트(스웨덴)를 2대0으로 꺾고 32강에 합류했고 남자단식 예선전에서는 ‘늦깎이 유망주’김기석(대구 효성가톨릭대)이 나이지리아의 말리크 에두를 2대1로 꺾고 본선에 올랐다.

그러나 남자단식 ‘차세대 간판’ 황선호(삼성전기)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1회전에서 마수다 게이타(일본)에게 2대0으로 패했다.

한편 중국의 간판스타 공지차오 동지옹 선준 구준 및 나이지리아 선수단 전원이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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