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른베르크 파일:낙태의사들에 대한 가상재판.’
뉘른베르크는 2차대전이 끝난 후 나치 전범 재판이 열린 곳. 낙태반대주의자들은 앞으로 낙태를 불법화시켜 낙태시술 의사들을 반인륜 범죄로 처벌하겠다는 뜻으로 같은 이름을 붙였다.
이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낙태된 태아들의 잘린 팔과 다리에 관한 섬뜩한 사진이 나타나고 기록보관소의 게시판에는 낙태의사들의 명단이 적혀있다. 이중에는 빨간색의 X자가 표시된 이름들도 있다. 낙태시술을 하다가 살해당한 의사들의 이름이다. 지난해 뉴욕주 암허스트에서 피살당한 의사 바넷 슬레피언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다른 의사들의 이름을 클릭하면 ‘아기도 살자’라는 별명과 함께 본인의 사진이 나오며 이것도 모자라 피부 머리카락의 색깔과 눈빛 신장 체중에 대한 신체적 특징과 주소가 기술돼 있다. 심지어 가족들의 이름까지 나온다.
이 웹사이트는 낙태의사들과 낙태허용론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3억달러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전국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전국낙태연합에 따르면 20년간 살해된 낙태병원의 의사나 의료종사자들은 모두 7명. 이밖에 15명이 살인미수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으며 99명이 초산테러를 당하는 등 수백명이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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