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야후코리아 임직원들 스톡옵션 돈벼락

  • 입력 1999년 1월 13일 19시 42분


야후코리아 임직원들이 ‘돈벼락’을 맞았다.

야후코리아의 창립멤버 10여명은 회사설립 1년여만에 1인당 1백만∼1천만달러의 어마어마한 돈을 거머지게 돼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야후코리아(대표 염진섭·廉振燮)는 중국계 미국인 제리 양이 설립한 세계 최초의 인터넷 정보검색서비스업체인 미국 야후의 한국 현지법인. 이 회사는 97년 9월 당시 불과 직원 10여명이 서울 충정로의 조그만 사무실을 얻어 출범했다.

연봉도 국내 대기업 수준을 밑돌고 언뜻 봐서는 웬만한 벤처기업보다 규모도 적다.

그러나 이들 임직원은 창립 당시 미국 야후 본사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이른바 현재의 주가대로 미래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스톡옵션’을 받은 것이다. 당시 야후 주가는 주당 60달러로 꽤 비싼 편. 조건이래야 각자 받은 스톡옵션을 1년이 지날 때마다 25%씩 마음대로 팔 수 있다는 단 한가지뿐이었다.

야후코리아 직원들은 직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인당 1천∼3만주의 주식을 받았다. 평균 1만주는 되는 셈. 당시 스톡옵션을 실제로 지급받은 것은 작년 1월중순. 드디어 다음 주부터는 언제든지 주식 25%를 처분할 수 있게 됐다.

야후 주가는 현재 얼마일까. 지난 연말 종가 3백46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 13일 현재 4백20달러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야후는 작년에 1개주를 2개주로 거래하는 주식 분할을 한차례 했기 때문에 사실상 주식수도 2배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야후코리아 임직원들끼리도 서로 ‘1급비밀’로 쉬쉬하는 스톡옵션 차익은 당시주가 60달러를 제외하고 주당 대략 7백40달러. 창립당시 1만주를 받은 직원이 1인당 7백40만달러(약 85억원)의 ‘횡재’를 한 셈이다.

다음 주부터 팔 수 있는 25%만 처분해도 20억원이 넘는다. 주식거래후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1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넣게 된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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