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버그 전문가인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은 그러나 “시간과 노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결가능한 문제이므로 공연히 불안해 하기보다 업체나 기관별로 차분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관으로 부임하기 전 삼성SDS사장으로 업계에서 밀레니엄버그 해결을 진두지휘한 전문가. 장관이 된 후에도 Y2k인증센터 설립, 정통부내 Y2k상황실 설치 등 새해 벽두부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Y2k대응이 늦다는 지적이 있는데….
“가트너그룹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대만과 함께 Y2k대응 2등급 국가로 분류돼 있어요. 미국보다는 못하지만 3등급인 일본 독일보다는 빨리 가고 있다는 얘기예요.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금융기관이나 기업체의 전산 시스템에 문제가 없을까요.
“IBM 휼렛패커드 등 세계적인 컴퓨터업체들이 보급한 시스템은 100% 대비가 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수년전부터 엄청난 비용을 들여 Y2k대책을 세워왔으니까요. 그러나 중소기업 제품이나 공장의 계측기 등 산업현장의 장비들은 아직 허술한 곳이 많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어떤 게 있습니까.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패키지 공급업체를 찾아 애프터서비스(AS)를 요구하면 됩니다. 산업장비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업체가 망해서 찾기 어려운 경우인데 이때는 Y2k인증센터에 신청해 문제를 점검하고 인증서를 받으면 대외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에 판매한 장비도 Y2k를 점검해 AS를 해주어야 합니다. Y2k는 어차피 우리나라만 겪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이니까요.”
―Y2k에 관심을 갖고 있어도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많은데요.
“올해 1천3백억원의 예산과 2천5백명의 기술인력을 중소기업 Y2k해결에 집중지원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총리실에 Y2k종합대책반이 구성돼 10대 중점관리분야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정통부는 주무부처이기 때문에 Y2k상황실을 두고 전반적인 상황을 날마다 점검하고 있습니다. Y2k는 마지막 0.01%가 안돼도 예측못할 피해가 발생되는 ‘시한폭탄’입니다.”
남궁장관은 “Y2k에 대해 국민 모두가 ‘다급한 현안’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조건 겁만 준다면 역효과가 난다”며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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