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26일 모스크바의 볼쇼이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주역 비올레타로 출연한 소프라노 박미혜(경희대 교수).
그는 “희생을 통해 숭고한 사랑으로 승화되는 ‘비올레타’상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춰보았다”고 말했다.
이번 출연은 10월 볼쇼이 오페라의 오디션에서 합격한 결과. 볼쇼이는 ‘겨울축제’의 한가운데에 그의 공연을 배치해 ‘기대’를 표시했고 박미혜는 공연 2주전 모스크바에 도착해 공연을 준비하는 성의로 보답했다.
쉬는 시간에도 오페라의 원작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의 마음에 다가가려 노력했다고 그는 밝혔다.
“문화전통이 상이한 무대라 처음엔 긴장했지만 아리아가 끝날때마다 ‘브라바’(여성 음악가에게 주는 찬사)를 외치는 청중들의 반응이 뜨거워 편한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었지요.”
박씨는 “막이 끝날 때마다 의사가 다가와 ‘컨디션이 좋은가’라고 묻더라”며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이것이 볼쇼이의 ‘전통’임을 알고나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튼튼한 문화인프라를 지켜나가는 러시아의 거대한 힘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년 계획으로 괴테 서거 2백50년을 기념하는 가곡 콘서트, 오페라 대중화를 위한 ‘오페라 이야기’콘서트 등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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