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스키세상]회전땐 바깥발에 힘 더 실어야

‘스키는 한 발로 탄다.’ 이런 말 들어 보셨지요. 어떤 의미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회전시 바깥쪽 스키에 많은 힘이 가해지도록 바깥 발에 더 강한 힘을 실으라는 뜻 입니다. 이 기술은 전경과 같이 아주 기본적인 스키 기술이에요. 그런데 왜 바깥 발에 더 힘을 주어야 하는 걸까요.

그것은 마치 회전하는 자동차의 바깥쪽 바퀴와 같아요. 바깥쪽 바퀴가 회전시 발생하는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면 자동차는 미끄러지거나 뒤집히지요. 스키어도 마찬가지에요. 회전시 원심력이 바깥쪽 스키 쪽에 가해지지요. 이때 발에 적절한 힘을 주지 못하면 스키가 산 밑으로 미끄러져 균형을 잃게 되지요. 적절한 힘을 준다면 스키의 엣지가 눈 속에 파고 들어가 동그란 카빙턴이 만들어지고요.

그러면 안쪽 발에는 힘을 주지 않는 것인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안쪽 발은 바깥쪽 발을 도와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또 회전 방향을 유도하는 역할하지요. 안쪽 스키가 회전 방향으로 놓여야 바깥 스키가 안쪽 스키의 방향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회전하는 것이에요. 안쪽 발은 자동차의 핸들, 바깥 발은 엔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참, 그런데 상급 스키어들은 항상 두 다리가 딱 붙어서 나란히 움직이지요. 그 비밀이 여기에 있어요. 안쪽 발이 원심력에 의해 바깥쪽으로 밀려 자연스럽게 다리가 붙기 때분이지요. 그리고 안쪽 발의 발목과 무릎을 회전 방향으로 미리 미리 돌려주어 두 스키가 나란히 다니게 되는 거에요. 스키 기술은 항상 자연과학의 원리와 일맥상통 한다는 것 아시지요. 이제부터는 바깥쪽 발에 좀 더 힘을 주어 다리가 자연스럽게 붙도록 하세요. 그리고 좀 더 강한 힘을 주기 위해 안쪽 발을 들기 보다는 회전 방향으로 미리 미리 돌려 놓아 주세요. 그러면 스키어는 안정된 자세로 두 스키를 자연스럽게 나란히 붙여서 타게 될 것 입니다. 자 그럼 한 발에 강한 힘을 주면서 스키가 카빙턴으로 회전하는 짜릿함을 느껴보세요.

박수철〈한국데몬스트레이터〉